** 인스밸리에서 월간 인슈어런스 2022년 8월호에 제공한 칼럼입니다.
최근 보장분석이 핫하다.
우리나라 보험가입률은 가구당 기준으로 거의 90% 후반대에 이르는 것으로 보험연구원의 보험소비자 설문조사에 나타나고 있다. 즉,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험에 가입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보험을 대부분 많이 가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 등을 겪으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워져 보험료에 대한 부담도 커지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으며, 또한 최근 각 보험사들이 신규 상품을 많이 내놓으면서 신규 상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각종 방송이나 광고 등을 통해 보장분석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면서 보장분석을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 보장분석이란?
보장분석은 보험 리모델링이라고도 많이 불리는데, 현재 가입하고 있는 보험상품의 내역을 파악해서 중복 보장되는 부분은 정리(해약)하고, 부족한 부분은 신규로 가입하거나 하여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 것을 의미한다. 가입한 보험상품 보험료의 소득수준에 대한 적정성 여부, 신규 가입상품과 기존에 가입한 상품과의 중복보장 여부, 특정위험에 대한 집중 보장 등을 확인하고, 잔여 보험기간(보장기간) 및 납입기간, 가입시기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 진단하는 것을 말한다.
● 보장분석의 필요성
보통의 경우 보험에 가입해 놓고는 통장에서 보험료만 빠지고 실제로 어떤 내용으로 가입하고 있으며 언제 어떤 상황에서 보험혜택 즉,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무심히 넘어가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특히 오래 전에 가입한 것일수록 그리고 본인 스스로의 선택이 아니라 누군가의 권유로 가입한 것일수록 이러한 성향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게 된다.
보험상품은 한번 가입을 하면 최소한 10년, 20년에서 길게는 50-60년 이상 최고 100세 이상까지 계속되므로 이렇게 무관심하게 방치하기 보다는 보다 신경을 써야 한다.
흔히 보험상품을 장기금융상품이라고 하는데, 가입하고 난 후 보험기간이 길다 보니 중간에 갖가지 다양한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 돈이 부족해서 해지하는 경우, 아니면 새로 나온 다른 상품이 더 좋다고 하여 해지하는 경우 등이 있고, 아니면 만기까지 유지하여 만기에 목돈 또는 연금을 받는 경우도 있다.
보험상품이 단기상품이라면 1년 정도는 조금 비싼 상품에 가입하거나 내게 필요 없는 보장을 받고 있거나 한다고 해도 그냥 그대로 넘어갈 수 있다. 그러나 장기라면 얘기가 조금 달라질 수 있다. 제대로 가입한 경우라면 상관이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동일 조건에서 비싼 보험료를 1년이 아닌 10년 내지 20년 이상을 계속해서 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으며, 내게는 전혀 필요치 않는 보장을 위해 불필요한 보험료를 수십 년 동안 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정작 나에게 필요한 보장은 혜택을 받지 못하면서 다른 보장을 위해 보험료 부담을 하고 있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보험에 가입한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보험을 얼마나 제대로 가입하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여기서 말하는 제대로에는 필요한 보장내용의 유무, 보장금액의 적정 여부, 보험기간의 적정 여부, 납입기간이 경제적으로 가능한 시기까지인지 여부, 본인의 경제력 맞는 보험료인지 여부 등을 말한다. 하나의 상품에서가 아니라 가입한 전체 상품에서 얼마나 보완적으로 되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이러한 내용을 확인하지 않고 계속해서 보험료만을 내고 있다면 위 사례 중 중간에 해약을 해서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이 발생할 수 있다. 남의 말만 듣고 새로운 상품이 나올 때마다 바꾸어 가입한다면 매번 손해는 필수적이다. 이럴 경우 변경할 때마다 일부 꼭 보장을 놓치는 경우도 발생한다. 우리나라 사람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병 중 하나인 암의 경우 보험에 가입하면 바로 보장이 되는 것이 아니라 90일 지나면 암에 대한 보장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이전 상품을 해지하고 새로운 상품을 가입하면 90일간은 암에 대한 보장을 받지 못한다.
무엇보다도 제일 중요한 것은 처음 가입 시 이러한 내용을 요모조모 잘 따져보고 가입하는 것이 좋다. 처음 가입 시에 못했다면 지금이라도 한번 가입한 보험 내역을 확인해서 점검해야 한다.
● 가입한 보험상품을 계속 유지해야 하는 경우
조금 오래 전에 가입한 암 등을 포함한 주요 보장성 상품은 지금보다 적용되는 예정이율이 높은 경우가 많아서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가입한 상품일 가능성이 높다.
이전 상품을 정리하고 신규로 비슷한 보장을 다시 가입한다면 그만큼 보험료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는 것이다.
조금 보장이 중복되더라도 납입기간이 끝났거나 끝나간다면 계속 유지를 고려할 수 있다.
지금보다 예전 보장이 더 보장범위가 넓거나 보장금액이 큰 상품들의 경우도 계약유지가 잘된다. 암은 예전 보장이 보장범위가 더 넓은 경우가 많고, 배상책임의 경우는 예전이 한도가 높거나 비갱신으로 가입하면서도 보험료가 지금보다 매우 저렴한 경우가 많다.
본인이 아프거나 한다면 가입한 상품들은 일단 유지하는 것이 좋다.
최근 유병자보험이 많이 나오기는 했으나 여전히 현재 아프면 가입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아서 신규 가입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다.
예전에 가입한 연금저축 상품 중 고정금리가 적용된 경우라면 역시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다.
● 가입한 보험상품을 정리해야 하는 경우
질병을 보장하는 상품인데 갱신이라면 한번 정리를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 갱신형은 처음 가입할 때는 보험료가 매우 저렴하지만 갱신 이후에는 보험료가 많이 오르고 또한 보험료를 보장이 끝나는 시기 즉 80세나 100세까지도 보험료를 내야 보장을 받을 수 있다.
본인이 이러한 내용을 알고 가입한 경우가 아니면서 나이가 50-60세 이전이라면 지금이라도 갱신형은 정리하는 것이 좋다.
사망을 포함한 상품 중 다른 질병까지 같이 보장하는 일명 CI(Critical Illness)보험 같은 경우도 본인이 알고 선택한 경우가 아니라면 한번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사망과 주요 질병을 한번에 보장하는 장점이 있는 상품이지만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조금 비싸서 효율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본인이 보장내용을 인지하고 보험료 수준을 감당할 수 있다면 상관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한번 확인해 보는 것이 좋을 수 있다.
너무 과다하게 중복되어 있는 경우이거나 보장기간이 너무 짧은 경우라면 지금이라도 한번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불필요하게 보험료만 더 내고 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어서 확인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 가입한 보험상품에서 보장을 추가해야 하는 경우
가입한 당시와 상황이 달라져서 보장금액을 조정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암보장 중 항암방사선과 암통원 치료인데, 암치료가 보편화되면서 암의 경우 입원보다는 통원이 더 많아지고 있으며 조기 검진이 늘어나면서 항암치료도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항암치료의 경우 예전보다 새로운 치료법이 등장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데, 신규 치료 도입 초기인 경우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본인이 부담하는 경우가 많고 치료비용도 상대적으로 비싼 경우가 많아지고 있어서 암으로 인한 통원과 항암치료인 보장금액을 늘릴 필요가 있다.
또한 최근에는 건강검진이 활성화되면서 조기 질병 발견이 늘어나고 이에 따라 관련 수술도 늘어나고 있다. 즉, 예전에 비해 큰 질병뿐만 아니라 작은 질병도 바로 수술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것인데, 이로 인해 수술비 보장도 한번 확인하는 것이 좋다.
실비가 있더라도 본인이 부담하는 금액도 예전에 비해 많아지면서 전체적인 수술비 보장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는 중이다.
큰 질병이라고 할 수 있는 뇌와 심장과 관련된 진단보장도 예전에는 뇌출혈만 보장하는 경우가 있었으나 최근에는 뇌졸중뿐만 아니라 뇌혈관질환까지 보장하고 있어서 역시 이러한 보장에 대해 확인해보고 필요하다면 추가하는 것이 좋다.
운전자보험의 경우 대부분 예전보다 지금 보장이 범위가 확실히 넓고 보장금액도 훨씬 더 커져서 운전자보험의 경우도 반드시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최근에는 완전 새로운 보장도 많이 등장하고 있다.
실비를 보완하는 급여 정액 보장 상품도 있고, 표적항암, 간호간병, 그리고 아팠었어도 가입이 가능한 상품도 등장하고 있어서 이러한 상품들도 추가로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 보장분석 Tip
보장분석은 혼자서 하는 것이 힘들다.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필요하다. 보험은 많이 가입한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제대로 가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보험에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서 언제든 수시로 보장내용을 한번 점검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인스밸리 서병남대표(suh4048@InsValle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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