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 따른 실직(失職), 생활고 등으로 인해 지난해 자살에 의한 사망률이 지난 83년 사망통계를 작성한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20 ~ 30대의 경우 자살이 사망원인 1위를 차지, 청년실업 문제 등 우울한 사회상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03년 사망원인 통계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전체 사망자 24만5817명 중 자살에 의한 사망자가 4.4%(1만932명)를 차지, 사망원인별 순위에서 암(25.9%), 뇌혈관질환(14.8%), 심장질환(7.0%), 당뇨병(4.9%)에 이어 5위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 인구 10만명당 자살에 의한 사망자 수가 24명에 달해, 10년 전인 93년(10.6명)에 비해 2.3배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남성의 경우 인구 10만명당 자살 사망자 수가 33.2명에 달해, IMF 외환위기 직후인 98년 수준(28.8명)을 훨씬 웃돌았다. 인구 10만명당 자살 사망자 수는 외환위기 직후 19.9명으로 치솟았다가 그 후 크게 줄었으나, 2002년 이후부터 다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서동우(徐東佑) 연구위원(정신과 전문의)은“불황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이 청장년층에 과도한 스트레스와 좌절감을 안겨주면서 우울증 환자가 크게 늘고 있고, 이것이 자살률 급증세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홍수 기자